안녕하세요.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수련사회복지사 전준희입니다.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하는 따뜻한 봄에 처음 새오름터에 발을 내딛고, 유난히 뜨거웠던 여름을 지나, 어느덧 한 해의 끝자락인 지금까지 2024년은 새오름터와 늘 함께였습니다.

저에게 처음은 항상 낯설고 어렵기만 하였는데, 새오름터는 그 처음도 봄처럼 따뜻하게 만들어준 곳이었습니다. 잔뜩 긴장을 하고 처음 인사를 했을 때, 얼었던 몸을 녹일 만큼 따스하게 웃어주시던 선생님들과 회원분들의 모습이 아직도 선명히 생각납니다.

새오름터에서의 경험과 배움은 한여름처럼 뜨거웠던 것 같습니다. 새오름터 선생님들은 모두 ‘당사자 중심’에서 시작하는 실천을 위해 늘 열정적으로 일하셨고, 그 속에는 항상 ‘존중’이 있었습니다.

회원분들은 자신의 색깔을 잃지 않으며, 더 나은 삶을 살아가고자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모두의 열정과 노력은 항상 빛났고, 서로의 빛 덕분에 각자의 씨앗이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어가고 있었습니다.

계절이 바뀌고 회원분들과 보내는 시간이 쌓여가며 점차 회원분들의 미소에서, 눈가에 주름에서, 건네는 말에서 그녀들의 삶을 느끼고,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실천현장에서 정신건강사회복지사로서 일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당사자를 진정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자세를 새오름터에서 다시 한번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들의 삶을 통해 저의 삶 또한 되짚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나를 알고 당사자를 알고자 노력하며 당사자의 관점에서 출발하는 정신건강사회복지사가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에게 많은 가르침과 행복한 순간을 선물해주신 새오름터의 선생님들과 회원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각자의 삶을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2024년 12월

정신건강수련사회복지사 전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