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의 여정 그 선상에 있는 그녀들. 

정신건강수련사회복지사 방세은

뜨거운 뙤약볕이 내리는 어느 여름. 전환지원센터 새오름터로 파견 수련을 오게 되었습니다. 현장 근무 경험이 있지만 지역사회전환시설은 사회복지사로서 생소한 개념이었고,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학부 시절 강점관점이론을 배운 경험이 있으나 현장에 녹이는 과정을 쉽게 접할 수 없는 기회였고, 이는 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병원 현장에서 근무하며 병원 수련까지 당사자들의 목소리는 언제나 퇴원에 대한 절실함과 지역사회로의 복귀였지만 실상은 그들을 하나의 질환으로 바라보는 병리적 관점은 낙인으로 까지 이어졌습니다. 낙인 효과는 현시대 사회복지를 실천하는데 있어 회복의 어려움을 초래하지만 여러 사회복지 패러다임을 거쳐 왔음에도 아직까지 남아있는 안타까운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새오름터는 사회복지사로서 개인의 강점을 기반으로 실무자들의 언어 사용, 행동, 회원들을 대하는 자세와 태도. 사소한 부분까지 저에게 큰 귀감이었습니다. 정신질환자라고 하여 낙인하지 않고 정신질환을 안고 있는 당사자로 바라보는 그 관점을 시작으로 회복할 수 있다는 믿음.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당사자들에 대한 희망감을 가지고 개별 목표를 수립하여 자기 주도성을 가질 수 있게끔 하는 과정은 수련생으로서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우리가 실천하는 서비스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서비스가 잘 전달되도록 새오름터에서는 당사자와 함께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당사자들이 새오름터 안에서 회복하고 있다는 것들을 표정과 부드러운 자세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회복은 완치의 개념이 아닌 것처럼 그녀(당사자)들 또한 증상 재발로 병원으로 다시 입원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곳을 다녀간 그녀들은 알 것입니다. 회복의 여정 선상에 놓여있고, 그 과정에서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저에게 많은 귀감을 주신 실무자 분들에게 감사하는 말씀과 더불어 사회복지사로서, 한 개인으로서 새오름터에서 ‘회복’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