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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7시 15분, 집에서 나와 하루를 시작한다. 아직은 졸린 눈을 비비며 출근길에 오르고 만원 지하철을 한 시간 가량을 타고 익숙한 길을 따라 가다보면 8시 30분, 은평구 새오름터에 도착한다. 그렇게 하루의 문을 열고 다시 한 번 익숙한 공간 속으로 들어선다.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 새오름터는 주택가 사이에 자리한 평범한 집처럼 보였다.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자, 그곳은 단순한 생활 공간이 아니었다.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시간 속에서 변화가 쌓이고, 그 안에서 각자의 리듬으로 어울리며 준비하는 곳이었다. 주말이라면 조금은 늦잠을 잘 법도 했지만, 새오름터에서의 하루는 아침 6시 30분부터 시작이 되었다. 회원들은 이른 기상 시간이 힘들어 했지만 규칙적인 생활은 어느새 몸에 익어갔고, 하루를 스스로가 채워가는 과정이 자연스러워졌다. 4층 수련실과 옥상정원에서 느끼고 보이는 계절의 흐름이 선명했다. 봄이면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여유를 느낄수가 있었고, 이쁜 꽃들도 피며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더운 여름에도 푸르른 하늘 아래에서 회원님들은 건강을 위해 땀을 흘리며 걷기 운동을 했다. 가을이 되면 하나둘씩 단풍이 물드는 풍경을 바라보며 계절의 변화를 실감해 나갔고, 겨울이 되니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회원님들과 서로의 건강을 물으며 함께하는 따뜻한 순간들이 있었다. 때로는 새오름터 생활관에 회원님과 나란히 앉아 세상 사는 이야기도 나누며, 소소한 일상의 조각들을 함께 채워갔다. 처음에는 인사조차도 어색했던 사이도 점점 가까워졌고, 함께 웃고 울며 뭉클해지는 고민을 나누는 관계로 변해갔다. 그리고 어느새, 이렇게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규칙적인 하루 속에서도 우리는 각자의 꿈을 그리고 회복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갔다. 떄로는 서로가 어려운 순간도 있었지만 그 과정을 회원들, 사례지원가, 원장님. 모두가 힘을 합쳐 함께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응원하는 사이가 되었다. 이제는 이른 아침 집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아닌. 진짜로 집으로 돌아가 전문요원의 길을 걸어가는 지금이 되었다. 새오름터에서 보낸 회원들과의 1년의 시간은 단순히 지나간 나날이 아니었다. 하루하루가 모이고, 꾸준함이 쌓여 나는 조금 더 단단해지고 조금 더 따뜻해져 성장해질 수 있었다. "오늘 하루도 참 잘 보냈다." 잠들기 전 그렇게도 마음 편히 말 할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새오름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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