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를 시작하기 전, 전문기관에서 봉사가 익숙하지 않았던 저에게 원장님께서 정신질환을 공부하게 과제를 내주셨습니다. 원장님께서는 과제를 보시면서 관련 내용에 대해 이해하도록 도와주셨습니다. 그리고 실제 봉사를 하면서 이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하면서 회원님들의 증상, 어려움, 그리고 노력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정신질환과 새오름터에 대해 조금씩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특히, 회원님들의 노력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저는 처음에 이곳에 봉사 가서 제가 도움을 많이 제공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원장님께서는 그런 제게 도움이 아닌, 지지라는 표현을 사용하라고 알려주셨습니다. 그때는 그냥 알겠다고 했는데, 봉사하다 보니 이제야 그 의미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회원님들께 뭔가 해드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봉사하니 그것은 제가 해야 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은 회원님들이 직접 하십니다. 그런 회원님들께 제가 해드릴 수 있는 최선은 ‘지지’인 것 같습니다. 회원님의 노력과 건강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것이 자원봉사자로서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봉사 갔을 때, 회원님들이 웃으면서 인사해주시는 것이 가장 감사합니다. 어려운 상황인데도, 부족한 자원봉사자여도, 반겨주시고 격려해주셔서 기쁩니다. 그래서인지 회원분들이 더 건강하고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다 뿌듯하고 좋습니다. 그런 회원님들의 모습과 노력을 보면서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프로그램에서 하기 어렵고 싫은 일들이 생겨도 회원님들이 노력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저의 모습을 돌아볼 수도 있었습니다. 회원님들만 아니라, 이곳에서의 봉사를 통해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새오름터의 원장님과 직원분들, 함께하는 수련생, 자원봉사자분들에게서 도움을 받으며 배우고 경험하는 중입니다. 정신질환 관련 지식 외에도 프로그램 계획 및 진행 과정, 실무 현장도 배울 수 있습니다. 봉사하면서 관심이 생겨 관련해서도 더 공부 중입니다. 이를 통해, 더욱 적절하고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처음 지역사회 전환시설에서 봉사한다고 했을 때, 가장 많이 들은 말은 “그게 뭐야?”, 이후에 나오는 말은 “괜찮아?”였습니다. 그때는 저도 확실하게 대답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저의 봉사 경험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항상 노력하시는 회원분들의 이야기를 꼭 전하고 싶습니다. 정신질환자에게는 걱정을 빙자한 편견과 우려보다는 지지와 격려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모르면 두렵고 자꾸 겁먹게 됩니다. 그렇기에 제가 보고 경험한 것을 나누며 한 사람이라도 정신질환에 대해 더 알아가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앞으로도 이곳에서 책임을 갖고 열심히 봉사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반겨주시고 다정하게 대해주시는 새오름터 선생님들과 회원님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