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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자이후철
날짜 2024-01-14 18:33:03
제목 새오름터 파견 수련을 마치며
KakaoTalk_20240112_193428147.jpg

튼튼한 나무가 되어갑니다.

금방이라도 넘어질 듯 위태로운 나무였는데..

 

6개월이 지난 지금, 곧게 자라주었습니다.

부러지기도 하고, 휠 때도 있었지만

쉽게 포기하거나, 주저하지 않고

다시 일어섰습니다.

 

샛눈을 뜨며 지금보다 더 큰 세상에

얼굴을 비추려는 지금!

 

설레입니다.

 

25개의 가지가 뻗은 길은 각각 다르겠지만

우리는 회복이라는 길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새오름터 회원 여러분, 이 글을 보고 계신 당사자와 가족 여러분, 반갑습니다.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건강수련사회복지사 이후철입니다.

새오름터 회원분들과 함께한 약 6개월의 시간을 뒤로하며.. 소감문을 쓰기까지 한참을 고민하게 되었는데요. 이 글을 보고 계실 당사자와 가족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제 생각을 써보고자 합니다.

 

대표적인 중증 정신질환인 조현병과 양극성 장애는 대개 만성적인 경과를 보인다고 합니다. 교과서에 따르면, 약물치료를 꾸준히 유지했을 때 재발률이 50% 이하로 떨어지긴 하지만 50%를 10% 이하로 낮추기 위해서 당사자와 가족의 노력, 적절한 정신사회재활치료가 꼭 필요하지요.

많은 당사자와 가족분들이 반복되는 재발로 '내가 회복될 수 있을까?' 자신에게 의구심을 품기도 하고 '더는 못하겠어요.' 무기력감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이미 고령인 당사자의 가족(보호자)은 본인 사후에 혼자 남게 될 당사자를 걱정하게 되지요.

 

다른 신체적 장애 및 정신적 장애와 다르게 '정신장애'는 회복이 가능하다는 관점에서 접근합니다. 저는 새오름터가 이러한 측면에서 당사자와 가족분들께 가장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 주거 서비스 제공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독립생활을 위한 단기 재활훈련', '정서적 소진을 겪는 보호자를 위한 쉼 제공'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6개월간 제가 지켜보았습니다.

 

"프로그램 참여하기 싫어요."라고 말하며 퉁명스럽게 프로그램실을 이탈했던 회원이 "선생님, 오늘 제가 컨디션이 조금 좋지 않아요. 잠시 쉬고 와도 괜찮을까요?"라며 양해를 구합니다. 정신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해 시간을 가치 있게 보내길 바라는 마음도 있지만.. 자기표현 능력이 서툴렀던 회원이 적절한 사회기술로 자신의 의견을 명확히 표현해내며 변화하는 과정을 저는 보았습니다. 그 과정에는 규칙적인 생활, 증상 및 복약관리, 회원 특성에 맞는 개별화된 서비스 계획 등 당사자와 가족의 노력, 새오름터에 종사하는 수많은 선생님들의 피와 땀이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매주 목요일 오후 새오름터 회원분들과 함께한 시간을 저는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들이 회복하는 과정을 지켜보았고, 적어도 그들의 마음에 변화의 씨앗이 싹을 틔우고 있다는 사실을 저는 믿으니깐요.

 

6개월간 함께한 새오름터 회원분들을 떠올리며 시를 한 편 써보았습니다. 제 진심이 이 글을 보고 계신 당사자와 가족분들께 닿길 바래봅니다.

 

 

2024년 1월 14일

정신건강수련사회복지사 이 후 철

첨부파일
     

댓글

게시판 댓글
  • 이후철 선생님~ 회원 한 분 한 분 진심어린 눈으로 바라봐 주시고 교육 시간 내내 열과 성을 다해 진행해 주시는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네요~
    새오름터에서 함께한 시간이 선생님을 성장시키고 회원을 변화시키고, 직원을 감동시키는 같이+가치의 시간이 되었음을 기억하시고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  
김우형 2024-02-01 07:40
  • 새오름터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시며 어떤 부분이 회원들에게 도움이 될까 주제와 내용에 대해 늘 고민하시는 선생님의 모습이 선합니다. 어떤 현장에서든 그 마음 잃지 마시길 바라며 선생님과 함께했던 새오름터를 기억하고 늘 응원하겠습니다!
  •  
김현정 2024-02-02 11:20
  • 항상 오실때마다 열정과 진심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참여하신 회원분들도 프로그램이 끝날때마다 웃고가시고,
    새오름터에 아낌없이 주는 나무였던것 같습니다.
    수련을 마치시고, 정신건강현장의 뿌리깊은 나무와 같은 존재로 되길 축복합니다.
  •  
이호성 2024-02-02 07:22
  • 선생님~ 새오름터에서 함께한 기간 동안 선생님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회원들에게도 그 진심이 닿아 변화의 씨앗이 싹을 피울 수 있었던 시간이 되었길 바랍니다.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
  •  
김민지 2024-02-04 02:59
  • 이후철선생님! !
    회원분들이 기억하는 잊지못할 이름입니다.
    정리모임시간에  이후철선생님의 이름을 적거나 언급하며 좋았던 내용들 또는 소감등을 기록하며 발표하고 프로그램이 있는 목요일이면 이후철선생님이 오시는지 여부를 묻고  웃으며  기대하는 회원들의 모습과 직원들 이름보다 선생님의 이름이 더 많이 불려지는 날도 있었답니다.  그 만큼 관심과 사랑으로 회원분들 한사람 한사람을 진심으로 대하셨기 때문입니다.  감사하고 고마웠습니다.
    어디서든 정신장애인분들과 더불어 살며 함께 성장하시는 선생님을 기대합니다~~~
  •  
심수정 2024-02-04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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